감정 쓰레기통

요즘 가장 많이 공감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감정 쓰레기통입니다. 아이들의 필터링 없는 감정들과 아내의 서운함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에게 들어옵니다.

나의 쓰레기통은 차곡차곡 쌓여 이제 더이상은 버릴 공간도 없는데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감정들은 끊임없이 나에게 들이닥칩니다.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삐져나오는 감정들을 억지로 다시 담으며 이런 감정들을 보이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자책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주겠지. 내가 주님을 제대로 만나면 달라지겠지란 생각으로 지금은 그저 끝까지 버티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네요.

남에게 이야기하더라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누군가 혹시라도 눈치챌까봐 더욱 내 자신을 가둬놓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어딘가에 파묻히고 없네요. 각오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견디기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

기도할 때 내 자아를 죽여달라고 그렇게 부르짖으며 기도했는데 아마도 그 연단의 시간을 지나가나봅니다. 마음이 강팍해지니 내 안에 죄만 더 쌓입니다. 내 민낯을 보고 더 자괴감에 빠져듭니다.

지금 저는 터널을 지나는 중에 있습니다. 이 끝에 빛이 있음을 알기에 나는 주저앉지 않고 나아갑니다. 한걸음 한걸음을 쌓아가다보면 어느덧 저만큼 나아가 있겠죠. 그리도 지금 한걸음을 움직여준 나에게 고마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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