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으로 5인가족 9박10일 세부 여행하기-2일차

가족여행으로 필리핀 세부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400만원으로 5인가족 9박10일 세부 여행한 여행일지를 공유드립니다. 미취학 아동 1명에 초등학교 저학년 2명의 자녀를 둔 가정입니다. 본 일정이 세부여행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유드립니다.

보홀로 가기 전 아얄라몰 둘러보기

세부에 도착해서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새벽비행으로 지쳤지만 다음날 아침 8시에 눈이 떠지는 것은 낯선 여행지이기 때문이겠지요. 저희가 머무른 세부 R 호텔은 조식이 제공되는 호텔입니다. 기본적으로 4인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고다를 통해 5인 예약했다고 이야기하니 5인 조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아침조식 후 아얄라몰로 이동

아침 조식은 오믈렛과 빵을 먹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이 곁들여서 나오는 음료는 맛이 없어 그대로 남겼습니다. 여러 리조트에서 조식식사 때 공통으로 사용하는 인스턴스 커피가 있는데 별로 맛이 없습니다. 카누에 익숙해져버린 한국인의 입맛에는 약간 쓰더군요.

원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피어1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바로 오션젯을 타고 보홀로 이동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보홀에서 리조트의 체크인이 오후 3시인 관계로 가까이에 있는 아얄라몰에 들러서 잠깐 쇼핑 겸 점심을 먹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얄라몰까지는 호텔에서 불러주는 미터택시를 이용하였는데 약 100페소정도 비용이 들었습니다. 아얄라몰에 들른 목적중에는 식사 외에도 핸드폰 유심 구매와 환전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유심구매와 환전

아얄라몰의 장점은 환전과 유심구매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원한 실내에서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얄라몰은 워낙에 넓은지라 환전할 수 있는 곳도 몇군데 있고 유심구매를 위한 곳도 여러곳이 있습니다. 저희는 3층 Active Zone에 위치한 곳에서 환전과 유심구매를 모두 진행하였습니다. 환전을 하기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전에는 여권정보가 필요한데 아얄라몰 내부에서도 일부 환전소에서는 여권이 없어도 환전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Active Zone에서 SMART 유심을 구매하였습니다. Global과 Smart 중 보통 선택해서 사용하시는데 필리핀 내부적으로는 Smart 통신사를 더욱 쳐준다고 하더라고요. Active Zone의 장점은 SMART 유심을 구매하는 곳과 유심을 등록해주는 곳이 같은 층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서 유심구매 및 등록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와 아내 그리고 첫째 아들의 핸드폰의 유심을 구매하였습니다. 유심은 각 80페소씩 240페소에 구매하였고 충전을 위한 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저희는 9박 10일 일정이여서 7일권을 두 번 충전하기 위해서 폰마다 200페소씩 총 600페소의 충전카드를 구매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구매하였다면 약 700페소가 들었겠지만 아얄라몰에서 직접 하면서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할 수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유심구매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세요.

7일 세부여행에 필요한 선불유심 구매 가격이 단 180페소!(클릭)

점심식사는 Casa verde에서 하였습니다. 약 1700페소 발생하였네요. Casa Verde 음식점은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일반적인 양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좋았던 점은 콜라를 1.5리터짜리를 판매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음료수는 캔이나 컵에 담아주는데 1.5리터 콜라를 통째로 구매할 수 있어 보다 위생적으로 넉넉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홀로 가는 오션젯 이용하기

점심식사 후 아얄라몰에서 전날 묵었던 세부 R 호텔로 이동하여 아침에 체크아웃하면서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피어1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택시를 탈 때 목적지를 두 곳을 이야기하면 50페소를 추가로 받습니다. 자기네들 정책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더 지불하고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피어1 안으로 이동하려면 10페소의 통행료를 더 지불해야 한다고 하는데 짐이 많은 경우에는 얼마 되지는 않지만 더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표를 구매하기 위해서 입구 밖에서 내렸고 아내와 아이들은 안까지 들어가서 짐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부에서 보홀로 가는 오션젯 타려면 적어도 한시간 일찍 가세요(클릭, 준비중)

매표소에 도착해서 표를 사려면 줄을 서야하는데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그 뒤에 줄을 서면 서너명의 삐끼(?)들이 달라붙어서 자신들이 더 싸게 해줄테니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가면 안됩니다. 현지인들이 서 있는 줄을 지나쳐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외국인을 위한 전용 창구가 있습니다. 사람도 거의 없어 바로 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반석을 구매하였는데 성인2, 아이3명 기준으로 2800페소 정도 들었습니다. 배에 따라서는 비지니스 석을 구매할 수도 있는데 약 30%가량 더 가격이 비쌉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항구세를 내는데 성인 당 25페소를 지불합니다. 그리고 짐을 붙이고(큰 짐 100페소, 작은 짐 50페소) 안쪽에 대기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대기장소 중간에 안내원이 있어 내가 탈 배가 어느 게이트로 나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장소도 넓고 사람도 많고 보홀 외에도 다양한 배들이 출항하기 때문에 자신이 탈 배의 게이트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보홀에서의 이동수단 트라이시클

4시 20분 배를 타고 약 2시간의 항해를 마치고 도착한 보홀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그랩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부시티나 막탄에서 이동할 때 그랩을 주로 이용하시던 분들은 보홀에서 이동에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탁빌라란 항구에 도착해서 먼저 난감한 것은 택시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미터택시가 역 앞에 있을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정말 한대도 없습니다.

가드에게 택시를 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택시가 아닌 어떤 청년에게 데려다주는데 목적지를 물어보고 가격 흥정부터 시작합니다. 알로나비치에 있는 리조트를 가려고 하면 기본 800페소부터 가격을 부릅니다. 나중에 이동하면서 멀긴 멀구나 하고 느끼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구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여러대의 트라이시클이 주차되어 있는 곳이 나오는데 저희가족은 결국 이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자그마한 트라이시클에 짐과 7명(저희가족 5명과 운전수와 운전수 부인)이 함께 타고 약 40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ICM에 들렸다 갑시다

알로나비치가 있는 섬 내부에는 식료품을 구매하기 마땅한 장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 보홀을 여행하시는 분들이시라면 탁빌라란 항구에서 트라이시클을 이용하실 때 ICM(아일랜드 시티 몰)을 들러서 간단하게 장을 본 뒤 숙소로 이동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ICM은 꽤나 큰 쇼핑몰이고 지하에 있는 슈퍼마켓을 국내에 있는 왠만한 대형몰만큼의 크기이기 때문에 물이나 간단한 요기거리를 구매하기에 편리합니다. 저희는 탁빌라란 항구에서 ICM까지 200페소, 다시 ICM에서 알로나비치에 있는 숙소까지 300페소하여 500페소에 협상하고 이용하였습니다. 그리고 ICM에서 장을 보는 약 2시간동안 밖에서 대기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화충격 중 하나는 트라이시클을 운전하시는 분들이 경유지에서 몇시간 대기하는 것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택시라면 가격을 더 부르던가 다른 일을 보다가 오던가 하였을텐데 세부에서는 그냥 그 자리에서 죽치고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대기합니다. 국민성이 반영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세부 평균 근로자의 하루 평균 일당이 400페소인것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튼 트라이시클에 가방을 맡기고(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용감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ICM에서 장을 본 뒤 다시 돌아와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24인치 캐리어가 2개나 있는 상황에서 장을 본 물건까지 함께 들고 타니 트라이시클 안이 꽉 차버렸습니다. ICM으로부터 약 30분 이상 이동하여 숙소로 이동하였는데 왠만하면 택시를 타는게 나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하면서도 보홀에서 세부시티로 나올 때 또 트라이시클을 이용하였습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는 알로나비치 근처에 있는 씨펄 오브 알로나(Seapearl of Alona)라는 곳이었습니다(발음 주의). 가격도 저렴하고 비치까지의 접근성도 좋아 해난 리조트 외 숙소를 찾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고려할만한 숙소라고 생각됩니다.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보홀 숙소 추천 – 씨펄 오브 알로나(Sea Pearl of Alona) (클릭, 준비중)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