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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물류시장의 새로운 기회
기아가 2027년 대형 PBV(Platform Beyond Vehicle) ‘PV7’을 출시하면서 유럽 물류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단순히 자동차 시장이 아닌, 글로벌 전기 경상용차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024년 유럽의 전기 밴 신규 등록 대수는 4만8,771대로 전체 LCV(경상용차) 시장의 5.8%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는 66만대가 팔렸는데, 이 중 중국이 45만대로 1위, 유럽은 11만7,000대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은 탄소 배출 규제가 강하고 도시 중심부에 탄소 비배출 차량 전용 구역이 많아 전기 상용차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PV7이 10가지 차량으로 변신한다
기아 PV7의 가장 획기적인 특징은 ‘이지 스왑(Easy Swap)’ 기술입니다. 이는 기존의 고정된 인테리어 개념을 완전히 버리고, 모듈형 구조를 통해 사용 목적에 따라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한 대의 PV7이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 최대 8인이 앉을 수 있는 식사 공간
- 4인이 누울 수 있는 침실 형태
- 광범위한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화물차
- 이동 상점, 택배 배송 차량
차체 크기는 전장 5,270mm, 전폭 2,065mm, 전고 2,120mm, 휠베이스 3,390mm로 설계되었습니다. 기존의 볼트 체결 방식 대신 마그네틱 체결과 기계적 체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닛으로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기아의 야심찬 2030년 계획
기아는 2030년을 목표로 PBV 글로벌 판매량 25만대를 공약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3만3,000대가 유럽 시장 목표치입니다.
이를 위해 기아는 경기도 화성에 PV7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있습니다. 2026년 시험 생산을 거친 후 2027년 4월 본격 양산을 예정하고 있으며, PV5(2024년)에 이어 2029년 PV9까지 순차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 시설은 연간 PBV 차량 2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기아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상용차 사업 담당자였던 피에르 마트랭 보 상무를 영입하여 유럽 시장 공략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전쟁
PV7이 진출할 유럽 시장은 이미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프랑스의 르노는 2017년 이미 PV5와 같은 크기의 전기 경상용차 ‘캉구 Z.E.’를 출시했습니다.
기아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기술력과 유연성으로 차별화하려고 합니다. 디지털 계기판, 완벽한 커넥티비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하여 시장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상용차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PV7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 기반으로 한 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륜 구동, 후륜 구동 선택은 물론 고출력 모델은 듀얼 모터 AWD까지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의 PV7은 단순한 캠핑카나 상용차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이동성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는 혁신 제품으로, 유럽의 물류와 운송 환경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