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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급증: 과거 100년 중 최악의 수준
2025년 1월 출범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벌인 관세 정책은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5%에서 27%로 급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1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보호주의 조치입니다.
2월 1일 이후 본격화된 이 무역전쟁은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245%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되었으며, 의약품과 반도체, 자동차, 철강 제품 등 핵심 산업 전반에 걸쳐 관세가 강화되었습니다.
“2025년 4월, 이코노미스트지는 세 차례나 미국의 경제위기를 표지 기사로 다루었으며, 4월 중순에는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이 사실상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국제 공급망의 붕괴 신호
관세 폭탄의 여파는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항구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선은 4월 초 대비 4월 말에 40% 급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공급망은 촘촘히 연결된 거미줄 같은 구조입니다. 한 곳이 끊어지면 다른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상황은:
- 중국에서 미국까지의 운송 시간(약 2~3주)을 고려하면, 5월 말부터 공급 쇼크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 유럽 수출품의 약 70%, 금액으로 약 4,390억 달러가 관세의 영향권에 놓여 있습니다
각국의 기업들이 예상한 재고 비축량이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
한국은 이 무역전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처음 미국은 한국산 모든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습니다.
다행히 협상 결과 이를 15%로 인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신 한국은:
-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
-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 및 에너지 구매 계약
- 미국 제품에 대해서는 FTA 협정대로 무관세 유지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GDP는 1분기에 0.1% 감소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지형도의 재편
이 관세 전쟁은 글로벌 제조업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핵심은 미국 국내 생산 확대입니다.
단기적으로 이는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를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추세 가속화
- 각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자연스럽게 감소
- 공급망의 ‘친근한 국가’ 중심 재편(Friend-shoring)
실제로 2025년 5월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 동월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이미 대응에 나섰다는 증거입니다.
국제 산업 공급망의 취약성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이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으며, 각 국가와 기업은 이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