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약국의 급속한 확산, 동네 약국을 위협하는 1.7배 증가한 약물 사망자
최근 대형마트처럼 운영되는 창고형 약국이 전국 곳곳에 속속 문을 열면서 우리나라 의약품 유통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시작된 이 새로운 형태의 약국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쇼핑 경험을 앞세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뒤편에는 동네 약국의 생존 위기, 약물 오남용 문제 심화 등 심각한 부작용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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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이란 무엇인가
창고형 약국은 기존의 작은 규모 동네 약국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대형마트처럼 운영되는 이 새로운 형태의 약국은 수백 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대량으로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문을 연 ‘메가팩토리’는 약 140평 규모로 진통제, 감기약, 건강기능식품 2,500여 종을 진열했으며, 인천에서는 37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창고형 약국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광주에서도 서구 쌍촌동과 광산구 수완지구에 230평 규모의 초대형 시설이 등록되어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약국들은 대형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마치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직접 선반에서 의약품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의 급속한 확산
창고형 약국의 확산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올해 초 경기 성남에서 첫 사례가 등장한 이후, 광주, 인천, 전주 등 전국 주요 지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역별 확산 현황
- 경기도 성남: 올해 초 첫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 개설
- 광주: 서구 쌍촌동과 광산구 수완지구에 대형 시설 개설
- 인천: 서구에 370평 규모 국내 최대 창고형 약국 12월 개설 예정
- 서울: 용산구에 700평 규모 창고형 약국 개설 예정
- 전주: 개설허가 진행 중
특히 서울의 중심부인 용산구에 700평 규모의 대형 창고형 약국이 개설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절정에 이르게 했습니다.
이러한 확산 현상 뒤에는 저렴한 의약품 가격과 편리한 쇼핑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있으며, 동시에 자본 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약물 오남용의 심각한 현실
창고형 약국이 가져올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약물 오남용의 급증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약물 관련 통계는 이러한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물 사용 통계의 경고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00명당 하루 약물 복용량은 2021년 1,123개에서 2023년 1,432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2년 사이에 약 27% 증가한 수치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약물 관련 사망자 수입니다. 2011년 205명이던 약물 관련 사망자가 2021년 559명으로 1.7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약물을 많이 복용하는 것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창고형 약국이 심화시킬 오남용 문제
전문가들은 창고형 약국의 확산이 이러한 약물 오남용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에서는 약사의 전문적 지도 없이 소비자가 직접 의약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대형마트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으로 일반약을 구매하게 되고, 이는 곧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 노출 빈도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능이 비슷한 여러 약품이 한 공간에 진열되어 있으면서 소비자들이 약사의 상담 없이 마음대로 약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문제입니다.
동네 약국의 생존 위기
창고형 약국의 확산은 단순한 시장 변화를 넘어 동네 약국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동네 약국의 역할과 중요성
동네 약국은 단순히 의약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있어 동네 약국은 가까운 거리에서 접근 가능한 중요한 의료 인프라입니다.
약사는 처방약과 일반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