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사회를 휩쓰는 ‘청년 대탈출’ 현상, 혹시 알고 계셨나요? 일본의 젊은 세대가 고국을 떠나 해외로 취업과 창업을 모색하는 모습이 연일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연 지난 30년간 일본 경제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젊은이들은 ‘탈국가’의 시대를 선택하는 걸까요?
‘잃어버린 30년’ 그 끝은 정말 새로운 시작일까?
2024년 2월. 마침내 일본 주식시장이 34년 만에 버블경제 시절의 최고치 기록을 돌파했습니다.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잃어버린 30년의 끝”이라며 환호성까지 울렸죠.
하지만 일본 게이오대학교 명예교수 가네코 마사루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실질적으로 좋아진 것이 아니라, 외국 자본 유입으로 생긴 투기적 거품입니다.”
실제로 주식과 부동산이 급락했던 90년대 이후, 일본은 각종 경기부양책, 그중에서도 특히
2012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엔화 약세와 초저금리 정책은 수출기업과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였지만, 일본 내 양극화만 심화됐습니다.
숫자로 본 아베노믹스의 그림자
아베노믹스의 영향, 숫자로 살펴보면 그 심각성이 선명히 드러납니다.
- 30년간 일본 임금상승률: 4.4%
- 최근 도쿄 물가상승률: 연 3~6%대 (2023~2024 기준)
- 호주에서 일하는 일본 청년의 수입: 본국 정규직 대비 2~3배 많음
일본 국민들은 저금리와 엔화 약세에 시달리면서, 가계 소득은 정체되고 생활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과 같이 진단합니다.
“저금리·엔화 약세 정책은 아베노믹스의 실패입니다.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국민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산가들만 부동산·주식 투자로 큰 이득을 보았고,
청년층은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일본 청년, ‘내일’이 보이지 않아 떠나는 이유
“이대로 침몰하는 건가 싶어요.”
“일본의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매일 만원 전철을 타는 기분입니다.”
비정규직 청년, 해외 창업 준비생의 인터뷰는 일본 청년의 불안과 좌절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일본에서 정규직으로 일할 때보다 호주에서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이 2~3배 많다는 사실은,
지금의 일본 경제가 얼마나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말해줍니다.
이런 현실에서 청년들은 워킹홀리데이, 해외 창업, 외국계 기업 취업 등 다양한 길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일본에서 “오히려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과정”이라는
음식 배달 및 예약 앱 개발 회사 CEO 모리 타이키의 발언도, 시대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왜 일본은 청년의 ‘탈출’을 막지 못할까?
부동산, 주식시장, 대기업만 호황을 누리고
소득양극화와 저임금, 비정규직의 증가가 국가 전체를 흔들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의 정책은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청년들이 말하는 “밝은 내일”은 일본 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지표가, 모든 목소리가 말해줍니다.
‘30년 침체’와 ‘양극화’, ‘아베노믹스의 실패’ 그리고 ‘해외 탈출’은
더 이상 특이한 뉴스가 아닌 미리 예견된 구조적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