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만 100번,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 이유? 뇌과학이 밝힌 인간의 비밀 7가지

인간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할까요? 후회는 왜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사랑에 빠지면 왜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는 걸까요? 이 질문들에 대해 성균관대 우충완 교수님이 뇌과학과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명쾌한 답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우 교수님과 함께 ‘인간 본성’에 대해 뇌과학이 밝혀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후회는 인간만의 독특한 적응능력

많은 분들이 후회를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하지만, 후회는 사실 ‘반사실적 사고’ 즉 과거에 일어난 일과 반대되는 상황을 상상해 보는 능력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과거의 선택을 곱씹으며, 미래의 비슷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놀랍게도 성공한 사람일수록 후회를 많이 한다고 하니, 후회가 성장과 학습의 원동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언어가 발전시킨 미래 예측 능력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는 능력은 인간 고유의 것인데, 이는 언어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뇌의 해마와 전전두엽은 과거를 회상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미래 상황까지 예측합니다. 언어가 있기 전에는 이런 복잡한 상상과 예측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겠지요.

3. 계획 세우고 지키기 어려운 이유

왜 우리는 계획을 잘 세워도 잘 지키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우리의 생리적 욕구와 예측하지 못한 환경 변화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도 배고픔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계획이 무너지는 일이 흔하죠. 흥미롭게도 농사의 발달과 실내 조명 기술이 인간의 ‘계획성’ 진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4. 의지력은 뇌 전전두엽이 지배한다

흔히 ‘의지력’이라 부르는 것은 뇌의 전전두엽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욕구와 감정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맡죠. 환경 변화가 개인의 의지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지력은 단순히 개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고 환경과의 상호작용 결과입니다.

5. 사랑에 빠지면 왜 바보가 될까?

연애 초기 약 100일 동안 사랑에 빠지면 뇌의 전전두엽이 마비되는 경험을 합니다. 이는 이성적 판단을 어렵게 만들어 마음이 눈멀게 하죠. 도파민 수용체의 과도한 활성화와 함께 즐거움을 담당하는 ‘라이킹’ 시스템과 원하는 것을 쫓는 ‘원팅’ 시스템이 분리되어 집착과 중독에 가까운 감정 상태가 나타납니다. 이후 결혼 등 안정된 관계로 접어들면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정(情)으로 감정을 전환합니다.

6. 뒷담화도 인간 생존의 한 방식

‘뒷담화’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지만 사회적 학습과 집단 결속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간접적으로 배우고, 집단 내에서 소속감을 확인하는 수단이지요. 실제 연구에서는 뒷담화가 협력을 촉진해 더 나은 사회적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

7. 인간의 ‘비합리성’도 생존 전략

최적의 선택이 아닌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하는 인간의 비합리성도 사실은 생존에 유리한 전략입니다. 환경이 복잡하고 불확실할 때 매번 완벽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역량 낭비가 될 수 있으므로, 인간 뇌는 제한된 자원과 시간 내에 적당한 결정을 내리는 쪽을 택합니다.


우충완 교수님의 연구를 통해 인간 행동의 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해 보면, 우리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조금은 덜 혼란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후회와 계획 실패, 사랑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비이성적 행동들도 모두 뇌와 진화가 빚어낸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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