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BS 다큐멘터리 ‘계층사다리는 무너졌나’를 통해 사교육비로 수억 원을 쓰는 부모님들이 실제로 원하는 만큼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현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대치동에서 10년 넘게 영어 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지켜봐왔는데요.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흔히 “영어 유치원만 보내도 최고로 잘할 수 있다”, “몇 천만 원짜리 유명 학원만 다니면 성적은 보장된다”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교육비 2억을 써도 결과가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교육비 2억, 결과는 왜 ‘미미’한가요?
입시 시즌마다 대치동에는 “사교육비만 따라가면 아이 성적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넘칩니다. 그러나 실상은 다릅니다. 10년 동안 수많은 학생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단순히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아이의 학업적 성장, 특히 국어·영어·수학과 같은 기초학습력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희 학원에서는 영어 유치원 출신 아이들도 많고 일반 유치원·학교만 다닌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반에서 1등 하는 아이도 영어 유치원 출신, 꼴등 하는 아이도 영어 유치원 출신입니다. 통계적으로 영어 유치원을 다닌 이력이 학업 성취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님들이 수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왜 내 아이는 성장하지 않는가”라는 고민을 반복합니다.
돈으로도 해결 안되는 2가지, 아이의 성장을 좌우한다
10년간 지켜본 부모님들의 공통점은 크게 2가지입니다.
- 독서 습관
-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잡아주는 부모님만이 ‘진짜 사교육비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1. 독서 습관이 사교육비 2억보다 강력합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자기 전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훨씬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학원에서 보면, 영어 유치원 출신인데 영어를 못하는 아이는 수백 명을 보았습니다. 반면, 스스로 책을 100권 넘게 읽으며 독서 습관이 제대로 잡힌 아이 중 영어에 약한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영어든 국어든 꾸준한 독서의 힘이 결코 사교육비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국제학교·외국인 학교·유학을 경험한 학생들조차 학교에서는 ‘독해력’과 ‘글쓰기’ 능력을 가장 중시합니다. 말은 잘하지만 글을 제대로 읽거나 쓰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국어·영어 실력은 독서에서 차이가 갈립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습관입니다.
2.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 이게 진짜 실력을 만듭니다
많은 아이들이 문법 문제를 틀려도 “왜 틀렸지?”를 궁금해하기보다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정답만 확인하고, 오답 분석은 아예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습관은 절대로 돈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공부 습관의 핵심은 ‘스스로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교재와 대조해서 이해하는 습관, 모르는 용어가 있으면 스스로 찾아보려는 태도, 오답 노트를 작성하며 다시 공부하는 습관이 모두 내면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학부모님의 역할은 아이가 학습자료(프린트, 교재, 숙제장 등)를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숙제 해라”가 아니라 “숙제가 뭔지 네가 찾아보고 이해해라”라는 태도로 지도해야 합니다. 숙제의 본질을 스스로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실천하는 힘이 쌓이면, 억대 사교육비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간 관리 또한 공부 습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몇 시까지 도착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규칙을 지키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기조절력이 길러집니다. 실제로 아이가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학습 일정을 책임질 수 있다면, 공부에서도 ‘자립형 성장’이 가능합니다.
입시 제도는 변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최근 입시 제도가 해마다 변화하며 “컨설팅, 정보력 싸움”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은 ‘글을 많이 읽고 자율적으로 공부한 아이’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기본기에 충실한 습관이 결국 좋은 대학과 미래를 보장합니다.
입시 컨설팅으로 무장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습니다. 사교육 제도가 바뀌더라도, 진짜 실력을 만드는 힘은 독서와 공부 습관에 있습니다.
대치동 영어학원 10년, 부모님이 반드시 해주셔야 하는 것
- 영어 유치원, 비싼 학원보다 독서와 공부 습관이 우선입니다.
- 사교육비 2억, 3억을 써도 제대로된 습관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 아이에게 시간과 관심을 투자해주는 것이 수억 원보다 값진 교육입니다.
사교육비 2억을 아껴도, 오히려 그보다 더 뛰어난 학업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아이에게 독서 습관,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 습관을 꼭 만들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