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은 단순히 신장 기능 저하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입니다. 특히 식사는 신장에 큰 부담을 주거나, 반대로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만성신장병 환자분들이 꼭 알아야 할 식이요법의 핵심 원칙을 소개합니다.
목차
단백질 섭취, 어떻게 조절할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기 어렵습니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요독증 증상(피로, 구토, 가려움 등)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적게 먹으면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고기 한 탁구공 크기, 계란 한 알, 두부 1/5모, 생선 한 토막 정도가 적절합니다. 투석 중이라면 조금 더 허용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충분한 열량, 왜 중요한가?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열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열량이 부족하면 몸은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게 되고, 이 과정에서 노폐물이 더 생겨 신장에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단백질을 줄이더라도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올리브유, 참기름, 설탕, 과일, 과자, 빵, 떡 등을 적절히 활용해 에너지를 보충하세요. 단, 당질과 지방은 적절히 섞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분 제한, 실천 방법은?
염분(나트륨)은 부종과 고혈압을 유발해 신장에 부담을 줍니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소금 5g)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국물, 젓갈, 가공식품 등은 줄이세요.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고추가루, 후추, 겨자, 식초 등 향신료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외식 시에는 국물, 소스, 김치 섭취를 줄이고, 비빔밥, 덮밥처럼 직접 양념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세요.
칼륨 섭취, 어떻게 줄일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칼륨이 높으면 심장에 부담이 가고, 심각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과일, 채소, 곡물, 유제품 등 대부분의 음식에 칼륨이 들어 있으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껍질과 줄기를 제거하고, 식재료를 얇게 썰어 물에 담가 두면 칼륨이 일부 제거됩니다. 장아찌, 밑반찬, 국물은 줄이세요.
인 섭취, 왜 주의해야 할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인이 잘 배출되지 않습니다. 인이 많아지면 뼈가 약해지고, 혈관에 칼슘이 침착될 수 있습니다.
고단백 식품(고기, 생선, 유제품, 콩류)은 인 함량이 높으니,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과 함께 인 섭취도 줄여야 합니다. 인결합제를 복용하는 경우, 반드시 식사 중이나 직후에 복용하세요.
생활 속 실천 팁
- 식사량이 줄면 에너지 섭취를 위해 전, 튀김, 볶음 등 조리법을 활용하세요.
- 간식으로 빵, 떡, 과자, 영양보충음료를 소량씩 섭취할 수 있습니다.
- 식재료는 얇게 썰어 물에 담가 두고, 껍질과 줄기를 제거하세요.
- 먹기 직전에 간을 하고, 국물, 소스, 김치 섭취를 줄이세요.
- 정기적으로 영양 상태를 평가받고, 필요시 임상영양사와 상담하세요.
만성신장병은 식이요법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