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한때 ‘국민자격증’이던 공인중개사의 현실
- 부동산 시장 침체가 미친 영향
- 규제와 직거래 증가의 이중고
- 자격증 무분별 배출의 악순환
한때 ‘국민자격증’이던 공인중개사의 현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과거 재취업 수단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국민자격증’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약 55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겨우 11만여 명입니다. 즉, 5명 중 4명은 사실상 ‘장롱면허’ 상태라는 뜻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2025년 현황입니다. 매달 평균 317개 사무소가 폐업하고 있으며, 신규 개업보다 폐업·휴업이 더 많은 구조가 2년 7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미친 영향
거래량 급감의 악순환
공인중개사 업계 침체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부동산 시장 불황입니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이 하락하면서 중개수수료 수익 기반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은 약 100만 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지역별 편차의 심화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가 감지되지만,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깊은 침체 상태에 있습니다. 이는 전국의 공인중개사들이 골고루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규제와 직거래 증가의 이중고
금융 규제의 영향
정부의 규제 정책도 중개업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 의욕이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또한 부동산 3법으로 인한 거래량 회전주기 감소도 중개수수료 수익을 크게 줄였습니다.
직거래 비율의 증가
거래량이 줄어든 것만이 아닙니다. 부동산 직거래 비율이 19.5%까지 높아지면서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는 거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 개인들이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하는 경향이 증가한 것입니다.
자격증 무분별 배출의 악순환
공급 과잉의 악순환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자격증의 무분별한 배출입니다. 자격증 보유자는 많지만 영업 기회는 줄어들면서 심화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협회 관계자들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인원이 배출되어야 공인중개사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험 응시자 급감
이러한 악순환은 시험 응시자 감소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계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새로운 진입자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자격증 인기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정리
부동산 시장 침체 → 거래량 감소 → 중개수수료 수익 악화 → 폐업 증가 → 자격증 인기 하락 → 신규 진입자 감소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 전환과 신도시 개발 사업 같은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