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출시 직후 닥친 서버 접속 대란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는 11월 19일 0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사전 예약 단계에서는 구글·애플 앱마켓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식 출시 후 단 2시간 만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로그인 서버가 마비되어 사용자들이 게임에 접속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예상했던 접속 폭주였지만, 초기 대응의 지연으로 인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급변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사전 캐릭터명 선점 후 실제 캐릭터를 생성하지 않은 사용자가 접속조차 못하는 치명적 버그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서버 지연이 아닌 구조적인 결함이었습니다.
2. 게임성 논란보다 심각한 BM 문제
서버 문제가 일어나는 와중에 더욱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은 비즈니스 모델(BM)이었습니다.
엔씨는 개발 당시 게임 아이템 ‘전투강화 주문서’를 유료 재화인 큐나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현금 결제 상품에 전투강화 주문서가 포함되면서 약속을 깼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를 ‘P2W(페이 투 윈) 요소의 재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게임의 승패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아이템이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월간 큐나’ 상품도 사용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3. 엔씨의 긴급 조치와 개선 내역
엔씨소프트는 출시 당일인 11월 19일 오후 3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아이온2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PD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BM 전면 수정
“플레이 편의를 주려는 의도였지만 판단이 부족했습니다.”
엔씨는 논란이 된 상품 4종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습니다. 더욱이 보상 차원에서 전투 강화 주문서 100개와 영혼의 서 50개를 모든 사용자에게 일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게임 밸런스 및 편의성 개선
- 인게임 재화 ‘키나’ 소모량을 크게 낮춤
- 상점 판매 물품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
- 퀘스트 처치 수를 절반 수준으로 감소
- 초반 난이도 조정을 위해 특정 몬스터와 보스 스킬 대미지 하향
- 모바일 환경을 위한 어시스트 기능 도입
버그 수정 일정
임시 점검은 오후 4시 30분에 진행되어 접속 불가 버그를 해결했습니다. 시엘과 이스라펠 등 인기 서버의 캐릭터 생성 제한도 서버 현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제되기로 했습니다.
4. 현재 남아있는 문제들
긴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 고급 아이템 분배 주사위 숫자 확인 불가 – 파티 플레이 시 아이템 분배 과정에서 발생
- 모바일 블루투스 음성 채팅 불가 – 무선 이어폰 사용 시 음성 채팅이 작동하지 않음
- 거래소 정산 금액 미노출 – 거래 완료 후 수익 확인 불가
- 서버 지연(렉) 현상 – 긴급 점검 후에도 일시적으로 지연 발생
엔씨는 이들 문제에 대해 추후 수정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온2는 출시 전 높은 기대감과 출시 후 급격한 신뢰 추락이라는 극과 극의 경험을 한 게임입니다. 엔씨의 빠른 대응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초기 문제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향후 추가 개선사항과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사용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