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자 인터뷰 및 경험담 공유

보이스피싱, 2억 원을 잃은 피해자의 생생한 경험담 5가지


목차


왜 보이스피싱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을까?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범죄는 단순히 전화 한 통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피해자들은 단순히 금전적 손실을 넘어, 심리적 충격과 사회적 고립까지 겪고 있습니다. 특히,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검찰, 금융감독원, 경찰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가장해 피해자의 불안을 극대화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인터뷰와 경험담을 바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억 원을 잃은 광주 청년의 이야기

광주에 사는 박윤호(가명) 씨는 최근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으로 2억 원 가까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셀프 감금’ 상태로 일주일 동안 범죄 조직과 끊임없이 통화하며 완전한 심리적 지배를 당했습니다.

“직접 당하기 전까진 제가 이 같은 범죄의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검사와 금융감독원 과장을 사칭한 이들과 통화하며, 제 계좌에서 1억 4000만 원 상당의 불법 자금이 세탁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손이 떨릴 정도로 당황했고, 그들과 함께 온갖 쇼를 한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너무 힘이 듭니다.”

박 씨는 “제 이익을 위해 투자 수익을 노리고 한 일도 아니고, 솔깃한 제안을 받고 당한 사기도 아니었습니다. 이 일을 겪고 나니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감을 많이 잃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5년간 지속된 피해자의 심리적 지옥

2018년, 대검찰청 수사관을 사칭한 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은 박모(29) 씨는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말에 겁이 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서울 관악구의 한 산부인과 앞에서 낯선 남성에게 2000여만 원을 건넸습니다.

“내가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습니다. 검정 재킷에 검정 슬랙스를 입었느냐는 피싱범의 물음에,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듯한 느낌에 공포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박 씨는 “나도 피해자지만 그 사람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에 소송을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스스로 정보를 찾아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민·형사 소송을 모두 진행했습니다.


노후자금을 잃은 67세 피해자의 사연

조명숙(67, 가명)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카드 배송원을 사칭한 이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서울남부지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에게 2억 6000만 원을 잃었습니다.

“금융사기에 연루됐다. 지시 불이행 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겁박했습니다. 피해자 입증을 위한 보호 관찰 절차라며 전화를 끊지 않은 채 혼자 모텔로 이동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조 씨는 “사건 이후 가족에게 용돈을 받아서 쓰게 됐습니다. 평소 사람을 잘 믿고 따르는 성격이었지만, 보이스피싱을 당한 이후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남 50대 주부의 9200만 원 손실

경남 사천에 거주하는 50대 주부는 4년 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결제가 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링크를 눌러 확인하려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습니다.

“쇼핑몰 고객센터를 가장한 보이스피싱이 금융감독원,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는 불안감을 조성했습니다. 링크를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론 대출까지 받게 해 총 92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만 58명, 피해액은 29억 원에 달했습니다.


젊은 세대도 속수무책, 21세 대학생의 경험

신동화(21) 씨는 지난해 1월,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자신이 최근 가입한 사이트가 범죄 조직의 사이트라서 수사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은 이미 신씨의 이름과 나이 등을 알고 있었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나오는 실제 형사와 검사를 사칭했습니다.

“그들은 내 개인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실제 기관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들의 말에 속아 모든 정보를 제공했고, 결국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신 씨는 “이제는 누구에게도 개인정보를 함부로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공통된 심리적 후유증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단순히 금전적 손실을 넘어, 심리적 충격과 사회적 고립까지 겪고 있습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내가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말을 꺼내기도 힘들어합니다. 또한, 피해를 입고 난 뒤 일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적 타격에 심리적 충격까지 더해지며, 피해자의 삶의 기반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의 실제 수사 영상


보이스피싱 범죄는 단순히 전화 한 통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준을 넘어, 피해자의 삶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실제 피해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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