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5년 글로벌 부자 대이동, 역대 최대 규모

올해 2025년은 글로벌 부자들의 ‘대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 앤 파트너스가 발표한 2025년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성 투자자산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HNWI, High-Net-Worth Individual) 14만 2000명이 거주지를 옮길 전망입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치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에는 12만 명, 2024년에는 13만 4000명이 국경을 넘었으니, 부자들의 해외 이주가 매년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을 넘어 글로벌 경제 권력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스위스의 고액 자산가 전문 관리업체 UBS 글로벌 웰스는 향후 20~25년간 83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거대한 부의 이전’ 현상이 국가 간 부의 불균형과 경쟁 구도를 심화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부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 대부분이 투자이민 등 부자 유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나라들입니다. 부유층의 이주는 새로운 부 창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합니다.”

– 글로벌 부자 전문 조사업체 뉴월드웰스 수석연구원 앤드류 아모일스

2. 한국이 부자 유출국 세계 4위가 된 이유

한국은 현재 영국, 중국, 인도에 이어 전 세계 4위의 부자 유출국이 될 전망입니다.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부유층의 유출은 단순히 자본의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경제 활력 저하의 전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을 떠나게 하는 네 가지 주요 요인

첫째, 급격한 증세입니다. 한국의 상속세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인데, 이것이 부자들의 자산 이전을 촉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비거주자 제도를 폐지하자 수많은 부자들이 영국을 떠난 것처럼, 한국의 높은 세금 부담도 부자들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입니다. 국내 정치 상황의 불안정성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부자들로 하여금 자산을 분산하고 거주지를 옮기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셋째,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입니다.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 지역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 중반 고점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자산가들은 “지금이 팔고 떠날 타이밍”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넷째, 사회적 갈등의 심화입니다. 높은 범죄율, 사회적 불안, 자녀 교육 환경 악화 등이 부자들의 유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 교육을 위해 거주지까지 해외로 옮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3. 관할권 차익거래, 부자들의 전략적 선택

부자들의 해외 이민은 단순한 도피가 아닙니다. 이는 ‘관할권 차익거래’라는 체계적인 전략입니다. 부유층이 국가 간 세금, 규제, 정치적 안정성의 차이를 활용해 자산과 거주지를 최적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글로벌 부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런던 등 전통적인 부 중심지의 영향력이 줄고 있는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신흥 부자 허브가 급속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위험 분산 전략으로서의 이민

21세기 들어 부자들은 국적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세컨드 시티즌십, 투자이민 프로그램, 골든비자는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세금 회피가 아니라 체계적인 위험 분산 전략입니다.

정치적·경제적 위기에서 특정 국가에 묶여 있지 않고, 여러 나라에 거주·투자 기반을 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