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창고형 약국, 한국 의약품 시장을 뒤흔드는 4가지 변화와 미래 전망
목차
- 창고형 약국이란 무엇인가?
- 폭발적 인기의 비결: 숫자로 본 현황
- 소비자와 약사 사이의 엇갈린 시각
-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앞으로의 방향
- 해외 사례를 통해 본 미래 시나리오
- 창고형 약국이 남길 파장
창고형 약국이란 무엇인가?
2025년 7월, 경기도 성남에 개설된 한국 최초의 창고형 약국은 기존의 약국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대형마트처럼 운영되는 이 약국은 약사의 개입 없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창고형 약국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800종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한곳에서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전문의약품(처방약)은 취급하지 않고, 감기약, 영양제, 밴드, 파스,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반려동물 의약품만을 판매합니다.
약 460㎡(140평)에서 시작한 이 매장은 천장까지 높게 뻗은 진열 선반으로 가득 찬 모습이 전형적인 약국보다는 약국 형태의 대형마트에 더 가깝습니다. 고객들은 카트를 끌고 다니며 필요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매장과 계산대에서 총 두 번의 복약지도가 이루어집니다.
폭발적 인기의 비결: 숫자로 본 현황
개설 현황: 빠르게 확산 중
2025년 7월 첫 개설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현재 전국에 100평 이상의 창고형 대형 약국 4곳이 개설되었고, 5~6곳이 추가적으로 개설 준비 중입니다.
개설된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도 성남 (최초 개설점)
- 경기도 고양시
- 광주광역시 광산구
- 전북 전주시
특히 전북 전주의 메디플러스약국은 370평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최초 개설점인 140평의 2.6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고객 반응: 오픈런부터 시작된 인기
개설 초기부터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 주말 주차량: 2,000대씩 방문하며 최대 1시간 대기
- 평일 오전에도 오픈런이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
- 고객들이 같은 약을 5통 이상 구매하며 “쟁여놓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
- 상비약 판매대는 항상 사람이 몰려 제품을 집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비교적 저렴한 약값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습니다.
판매 제품의 확대
개설 초기 약 2,500종에서 시작한 제품군이 300여종이 추가되어 현재 약 2,800종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일반 약국의 평균 취급 품목 수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입니다.
소비자와 약사 사이의 엇갈린 시각
소비자의 호응: 새로운 쇼핑 경험
창고형 약국이 성공한 이유는 기존 약국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에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마트와 편의점이 있는 것처럼 창고형 약국은 기존 약국과는 다른 모델입니다. 기존 약국은 소비자가 약을 고를 수 없어 정보가 비대칭적인데, 마트 같은 창고형 약국은 오히려 익숙한 형태인 만큼 선호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은 한국 약국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기존 약국에서는 약사가 권하는 약을 구매하는 수동적 경험만 가능했지만, 창고형 약국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동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약사 단체의 강력한 반발
반면 대한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에 대해 약사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훼손했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약사 단체가 제기하는 주요 우려 사항은:
- 약 오남용 가능성 증가: 전문가 상담 없이 약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
- 지역 약국의 생존 위협: 동네 약국 폐업으로 인한 약국 사막화
- 공적 기능 상실: 동네 약국이 문을 닫으면 심야와 휴일 당번 약국이 사라질 우려
- 약사의 핵심 업무 외면: 처방약 조제라는 약사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지 않음
약사회는 개설 기준 재정비, 사전심사 제도 도입, 등록 절차 강화, 사후 관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