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가 10조를 내고도 사형당한 실제 사건, 법과 권력의 충돌 (2016년 실화)

2016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한민국 돈으로 약 10조 원 이상의 거액을 국가에 헌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왕족 투르키 빈 사우드 알카비르 왕자가 참수형에 처해진 실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왕족이라는 절대적 신분도 법 앞에서는 무력화되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줍니다.

1. 사우디 초특급 왕족, 그리고 현장에 울려 퍼진 총성

2012년 12월, 리야드 외곽 사막의 초호화 텐트에서 사우디 왕자인 투르키와 친구들이 모여 자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특별한 날이 아니었지만, 사소한 말다툼이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점점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소란은 결국 폭행과 군중 싸움으로 번졌고, 순간적인 충동에 왕자는 차량에서 권총을 꺼내 친구들에게 겨눕니다. 여기서 총탄이 발사되어, 그 결과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아델 알 술라이만이 현장에서 즉사합니다. 총알은 다른 친구도 크게 다치게 만듭니다.

2. 왕족 신분도 무용지물, 경찰 앞에서 바로 자백

충격에 휩싸인 왕자는 도망가지 않고 곧장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자백합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왕자의 모습은 사우디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당시 언론은 초반에는 신분을 감췄지만, 곧 실체가 밝혀져 사회적 논란으로 번집니다.

3. 피해 가족의 단호한 선택, 10조 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우디 법에는 ‘키사스(Qisas, 눈에는 눈)’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살인사건의 경우 피해자 가족의 선택에 따라 용서하면 벌이 줄고, 용서하지 않으면 사형 등 중형이 가능합니다. 왕자 측은 거액의 보상금(디야, Diya)을 여러 차례 제안했는데, 이 규모가 무려 우리 돈으로 10조 원을 넘는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아들의 생명은 돈으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고, 법대로 사형 집행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4. 공정한 공개 재판, 사우디 사회 전역의 관심

2013년부터 시작된 재판은 사우디의 왕족에게는 매우 이례적으로 공개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왕자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여러 증인 및 명백한 증거 앞에서 쟁점은 오직 피해 가족의 의지였습니다. 법정에서 판사는 피해자 아버지에게 직접 “사형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용서하시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아들을 잃었으니 법에 따라 처벌해 달라.”

5. 사우디 왕실의 마지막 노력, 하지만 끝내 집행된 사형

왕족 친족들은 마지막까지 용서와 감면을 위해 수차례 피해자 측을 설득하고, 보상금을 증액하지만 모두 거절당합니다. 2015년 대법원까지 상고했으나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고, 2016년 10월 18일 결국 국왕의 최종 허가가 떨어져 참수형이 집행됩니다.

6. 처형 현장과 왕가의 의미, 사우디 사회에 던진 메시지

처형 당일, 양가 가족들은 공개 광장에 모여 마지막 순간을 지켜봅니다. 전통 칼이 내려져 왕자의 생이 끝나는 순간, 사우디 시민들은 SNS를 통해 “법 앞에 왕족도 평등하다”는 원칙을 극찬합니다. 실제로 사우디에서 왕족의 사형 집행은 40여 년 만에 다시 이루어진 사례였습니다.

7. 이 사건 이후 벌어진 엄청난 정치적 변화

왕자 참수형의 다음 해, 2017년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0여 명의 왕족‧재벌‧고관을 리츠칼튼호텔에 구금하는 사상 최대의 권력 숙청이 진행됩니다. 여기서도 10조 원대 재산 환수 등 역대급 사건이 이어졌고, 왕자 처형의 정치적 의미가 더 확고해졌습니다.

8. 사우디 왕실이 세계에 보여준 법의 원칙

이 사건은 “권력과 신분이 법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사우디 왕실의 전례 없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당시 국왕 살만은 공식적으로 “불의가 있다면 왕실도 법정에 세워라. 나는 법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한 해에만 사우디에서는 130건 이상의 사형이 집행됐지만, 왕족이 공개적으로 처형된 것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