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한번 생기면 평생 함께 가는 질환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완치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 환경 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의 80~90%는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서울아산병원 권혁수 교수님의 실전 조언을 바탕으로 집에서 꼭 실천해야 할 7가지 핵심 생활 습관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집먼지 진드기 퇴치, 60℃ 세탁의 힘
비염의 주범인 집먼지 진드기는 55도 이상의 온도에서 모두 사라집니다. 이불·베개 커버는 60℃에 3번 세탁, 헹굼은 한 번만! 비누 없이 세탁해야 잔여 세제 걱정 없이 자주 세탁할 수 있습니다. 2~3주에 한 번씩만 실천해도 효과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2. 매트리스 커버만 바꿔도 미세먼지 70% 감소
일반 매트리스에는 수년치 진드기 사체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누적됩니다. 미국 화학회사 듀폰의 타이벡(Tyvek) 소재, 혹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세먼지 차단 커버로 교체하면 1년에 한 번만 바꿔도 알레르기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가격은 5~6만 원대로 경험비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3. 헤파필터 진공청소기·공기청정기는 필수
요즘 출시되는 LG, 삼성 등 모든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에는 헤파필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레이드(등급)” 확인은 필수! 몇 달마다 꼭 교체해야 하는 모델도 있으니, 설명서를 찾아보고 정기적으로 관리해야만 알레르기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4. 카페트·천소파·인형 치우기만 해도 증상 50% 감소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을 먹고 삽니다. 아이들이 품고 자는 인형, 패브릭 소파, 바닥 카페트 속에서 진드기가 번식합니다. 천 소재의 가구와 인형을 치우거나 자주 세탁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코막힘과 재채기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5. 적정 습도(40~50%) 유지가 관건
습도가 지나치면 집먼지 진드기가 활발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습도는 40~50%로 유지하세요. 가습기 사용이 반드시 도움이 되진 않으며, 환기는 꼭 자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코세척은 초등학생부터! 영·유아는 스프레이 사용
코세척은 농도·온도가 맞지 않으면 자극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이상은 네티팟 등으로 코세척이 도움이 되지만, 유치원 이하라면 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부비동(축농증)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유아들은 스프레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7. 비강 스테로이드 처방, 성장 저해 없다
인터넷상에 “비강 스테로이드가 성장에 방해 된다”는 낭설이 많지만, 실제로는 적절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수면질 개선·성장 호르몬 분비·두뇌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권위 있는 임상 연구 결과, 알레르기 비염 치료 후 학업 성적이 정상화되고 ADHD·우울증 위험도 크게 낮아진다고 밝혀졌습니다. 아이가 비염 증상을 보일 때는 꼭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보세요.
알레르기 비염은 개별 관리보다 여러 가지 환경 개선을 종합적으로 실천해야 효과가 큽니다. 한 가지만 고치거나, 무리하게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다 지치기보다,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꾸준히 실천해 보시도록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