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두바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첨단 도시, 슈퍼카를 탄 경찰… 화려함과 부의 상징으로 알려진 이 도시에 상상도 못할 어두운 면이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최근 중국 언론과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두바이가 ‘글로벌 전화 사기 기지’로 급부상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인만 무려 30만 명이 두바이에 거주 중인데, 그 중 10만에서 20만 명이 사기 산업에 연루되어 있다는 놀라운 추정치가 나왔습니다. 이 수치는 이미 동남아를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두바이가 사기천국이 된 이유: 2가지 충격 정책
1. 프리존(Free Zone) 제도와 느슨한 금융 규제
두바이에는 세금이 0%인 40여 개의 ‘자유지대(Free Zone)’가 존재합니다. 현지 경찰도 함부로 개입 못하고, 외국인이 단 며칠 만에 합법적으로 회사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외환 거래, 자금 감시의 느슨함… 범죄 조직들에게는 천혜의 환경이 된 것이죠. 이곳에서 사기로 번 돈을 법인 계좌로 옮기고,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기에 국제적인 전화 사기, 자금 세탁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2. 카팔라(Kafala) 제도: 이주 노동자의 자유를 통제하는 시스템
카팔라 제도는 고용주가 직원의 모든 법적 신분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입사와 동시에 여권을 빼앗고, 생활까지 제한하는 이 시스템 역시 범죄 조직이 인력을 쉽게 통제하고 착취하기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사기 단지의 실제 규모
2023년 해커 유출 사건을 통해 두바이 ‘프린스 파크’ 등 사기 조직의 내부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감시카메라에 잡힌 인원만 해도 최소 수백 명, 중국 정부 추산으로는 30만 거주자 중 10만~20만 명이 사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 DIP 단지, 용리 단지, 오아시스 단지, 라스알카마의 피닉스 단지 등 각 단지별로 수천~만 명이 소속
- 차이나타운, 사기 거점 회사가 지속적으로 증가 중
- 실제로 유출된 급여표에는 한국돈 4천만 원이 넘는 보너스를 받은 사기 조직원의 사례도
동남아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사기 산업, 3차 유입의 진짜 이유
1차 유입(2019년): 캄보디아 도박장 단속 이후, 많은 사기 집단이 규제가 느슨한 두바이로 이주
2차 유입(2023년): 미얀마 북부 콕 동맹군 반격으로 조직이 와해, 핵심 인력들이 Dubai로 이동
3차 유입(2025년): 미얀마 남부 KK단지 사기꾼들 대거 이동, 글로벌 사기 산업의 핵심지역으로 자리잡음
왜 두바이인가?
- 경제적으로 발달, 자유로운 국제자금 이동
- 중국과 무비자 협정으로 자유로운 출입, 각종 일자리를 미끼로 글로벌 인재(?) 모집
사기 수법의 초정교화, AI와 SNS까지 총동원
- 킬링파이(돼지 도살판): 데이팅 앱이나 SNS에서 모델급 인물이 접근, 영상통화, 투자 유도
- 몸캠 협박: SNS로 동영상 녹화, 앱 설치 유도 후 연락처 전부 확보 → 협박 메시지 발송
- 작업수익금 반환사기: 고수익 알바 명목으로 앱 설치, 인출시 추가 송금 요구
- 보이스피싱: 보험사, 택배사, 플랫폼 직원 사칭 → AI로 가족 목소리 복제, 송금 요구
만약 이상하리만치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두바이 회사 혹은 업무가 ‘인터넷, 기술, 블록체인, 게임, 비트코인’이라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텔레그램으로 소통을 강요하거나, 실제 회사 서류가 조잡하다면 강력히 의심해야 하죠.
실제 피해자 사례, 그리고 두바이가 ‘사막 지옥’이 된 이유
- 중국 장시 출신 과일상인: 두바이 입국 직후 여권을 압수당하고, 거부 시 폭행 및 손가락 꺾기, 가족에게 수천만 원 송금 요구
- 천시 택시 기사: 광고를 보고 두바이 입국, 사기 업무 강요하다 도주 후 총영사관으로 탈출, PTSD 시달림
- 고연봉 광고에 현혹되어 입국, 합숙 및 감금, 창살 결박에 전기 고문까지
현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막고문’은 뜨거운 사막 모래에 생매장, 물을 요구하면 오줌을 뿌림 등 충격적일 정도로 비인간적인 범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전수칙, 그리고 앞으로 조심해야 할 점
- 두바이에 ‘일자리 제공’ 혹은 ‘여행 초대’를 받았다면 절대 쉽게 응하지 말 것
-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태국 및 베트남 국경 인근 여행은 필수 주의
- 타자가 빠르거나 ‘비전문적 HR’ 등 업무 내용에 의심이 들 경우 즉시 취업 진행 중단
- 급한 상황을 빌미로 가족 목소리까지 AI로 복제해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 존재
- 텔레그램 등 특정 메신저로 채널 유도를 받거나, 이상한 앱 설치 요구 시 즉시 중지
이제 두바이가 더 이상 ‘안전한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만이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30만 중국인 중 절반이 사기꾼이라는 사실, 그리고 매년 수조 원대의 전화 사기 자금이 오가는 거대한 범죄 산업이 지금 여러분 곁에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