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80배 상승의 비밀! – OPEC, 텍사스, 세계 경제 뒤집은 석유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원유 가격이 어떻게 80배나 올랐을까?”라는 충격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단순히 기름값이 오르고 내리는 문제가 아닌, 정치·경제·국제관계가 모두 결합된 ‘석유의 역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텍사스와 WTI, 원유 선물이란 무엇인가요?

석유 가격을 뉴스에서 볼 때마다 ‘WTI’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기준으로 한 선물거래 상품입니다. 텍사스는 한때 미국과 별개의 독립국가였던 곳이기도 하죠. 현지에서 생산된 원유를 국제적으로 거래하기 위해 1983년 뉴욕거래소(NYMEX)에 정식 상장되었고, 이것이 현재 전 세계 원유 가격을 움직이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 선물거래가 도입되기 전에는 실제로 드럼통에 원유를 넣고 경매로 거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선물거래에서는 ‘쿠싱(Cushing)’이라는 대형 저장시설에서 실제로 원유 인수도도 이뤄지며, 선물계약 결제가 현실적으로 실물로 진행되는 경우는 전체의 0.15%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투기성 거래인 셈이죠.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 가격이 정해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현물 시장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텍사스에서는 ‘철도위원회’라는 기구가 실제 가격 결정에 막대한 역할을 합니다. 1917년부터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율하며, 가격이 떨어지면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이 오르면 다시 늘리는 등 마치 ‘빅 브라더’처럼 시장을 조정합니다.

이처럼 정치적·제도적 개입이 없다면 가격은 급격히 요동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제어하는 것이 바로 위원회의 존재입니다.

오펙(OPEC)의 탄생, 그리고 세계 에너지를 쥔다

1960년대, 베네수엘라의 석유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이 만나 텍사스 철도위원회를 벤치마킹하기로 결정합니다. ‘오펙(OPEC, 석유수출국기구)’은 바로 이들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글로벌 카르텔 조직입니다.

이전까지는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라는 거대 석유기업들이 전 세계 원유 가격을 좌지우지했었는데요, 오펙은 산유국들이 힘을 뭉쳐 이들과 맞서 원유 생산량과 가격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1973년 오일쇼크 – 1차, 2차 충격의 진실

1차 오일쇼크는 1973년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며 오펙이 이스라엘 지원국에 석유 공급을 중단한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배럴당 원유 가격이 단숨에 몇 배로 급등했고, 세계 경제는 큰 혼란을 겪게 되었죠.

2차 오일쇼크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발생했습니다. 이 때는 산유국들이 현물시장에서 기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원유를 판매하며, 세븐 시스터즈의 독점력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란 원유는 오펙 공식 가격(13.34달러)보다 거의 두 배 이상(23~34달러) 높게 거래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 두 번의 오일쇼크로 인해 원유 가격은 80배가량 상승했습니다!

석유 가격·인플레이션·세계 경제의 연결 고리

원유 가격이 오르면 단순히 주유소 기름값만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원자재·운송·생산 비용이 전방위적으로 인상되고, 그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불러옵니다. 특히 오펙이 감산 정책을 펼치면 경기 침체와 원유 공급 부족이 반복되면서 원유 가격은 더욱 치솟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80달러! 지금 우리가 보는 배럴당 원유 가격, 과거에는 단 1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산업화와 국제정치, 그리고 산유국들의 전략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생긴 결과죠.

산유국의 달러 유입과 금융시장 변화

산유국들은 원유 판매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과 유럽 채권, 부동산, 유로달러 시장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동 이슬람 문화 특유의 이자 없는 금융 구조(수쿠크 등)까지 등장하게 되었죠.

많은 이들이 원유 가격이 오르면 경제가 망할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사실은 달러가 산유국을 거쳐 다시 세계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독특한 루프 현상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란과의 원유 현물 거래에서 대금 지급 관련 국제 제약을 겪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름만 알아도 카르텔·정치·종교까지 연결된다

중동 산유국들의 가문·이름 체계(빈, 칼리프 등)와 정치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도 원유 가격을 심도 있게 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산유국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이름과 가문을 절묘하게 활용하여 정치·경제 모두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결론 없는 단상: 원유 가격, 세계사와 금융의 교차로

원유 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단순한 경제현상이 아닌 ‘세계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글로벌 금융의 교차로’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단 한 번의 오일쇼크, 혹은 산유국의 감산 정책이 전 세계 자산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숫자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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