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둘째를 혼내서 보냈다.
이유는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날에 책가방을 모두 챙겼나고 물어봤을 때는 다 챙겼다고 했기에 준비물도 빠짐없이 챙긴줄로만 알았는데 아이의 책가방을 챙겼다의 의미는 숙제를 모두 끝내고 챙가방에 넣었다는 의미였다. 같은 말에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아들이 준비물을 못챙겼다고 했을 때 넘쳐오르는 화를 제어하지 못하고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요즈음 들어 아이들에게 화를 냄이 많아지는 것이 뭔가 내 스스로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안에 있을 것 같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사실 연휴 첫날에 이야기했었던 준비물이라서 내가 기억을 했더라면 챙길 수 있는 것이었지만 나는 모든 책임을 아이에게만 가지고 갔다.
아들이 준비물을 챙겨가지 못해 얼마나 마음조리며 학교에 앉아있을까.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이 있어야 나중에 잘 챙기게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아들이 느끼게 될 감정에 동요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에게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은데 사전에 이야기하면 잔소리가 될 뿐이기에 지금 이렇게라도 경험하는게 그나마 나은 방법이지 싶다. 다만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낸 것은 내 잘못이고 또 사과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