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살림을 할 때 가장 신경쓰는 곳이 바로 주방입니다. 기계과를 졸업한 공돌이가 차가운 금속만 보다가 따뜻한 음식과 물을 만나게 될 때 그 이질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집안일 중에서 설겆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공돌이 남편으로써 오늘은 어떻게 하면 깔끔하고 지속 가능한 주방관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에 소개드릴 팁은 제가 10년의 설겆이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이며 각자의 집안 사정에 따라서 방법에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Table of Contents
- 수세미와 행주는 일회용을 꼭 쓰세요
- 식기세척기를 쓰기 전에 꼭 애벌설겆이를 하세요
- 세제는 꼭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세요
- 음식물이 묻은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봉지를 꺼내놓으세요
- 쓰레기봉투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것을 사용하세요
- 우유/음료팩과 페트병은 꼭 씻어서 버리세요
- 고무장갑은 뒤집어서 말리세요
- 지속가능한 주방관리
수세미와 행주는 일회용을 꼭 쓰세요
주방에서 가장 더러운 것 중 하나를 뽑자면 행주와 수세미입니다. 항상 물과 음식물에 닿아있고 말라있는 시간보다 젖어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수세미는 기름기있는 음식을 닦고나면 기름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다른 그릇을 씻을때 위생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한번 쓴 수세미를 가지고 다음날 컵을 닦는다고 생각햐보세요. 온갖 음식물들이 컵과 함께 제 입으로 들어오는것만 같아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그래서 오늘 드릴 팁 중 가장 강조하고픈 것이 일회용 수세미를 쓰세요 입니다. 일회용 수세미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말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거품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입니다. 물론 시중에서 파는 스펀지 수세미에 비해서 거품이 적게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나오는 일회용 수세미들은 엠보싱이 뛰어나서 거품이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거품이 나지 않는다 말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일회용 수세미를 두번세번이고 반복해서 쓰시는 분들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번 사용한 수세미는 엠보싱이 망가져 거품 발생능력이 확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우리가 쓰려는 것은 일회용 수세미입니다. 다회용이 아니에요.
수세미와 마찬가지로 행주도 중요합니다. 삶아쓰지 않는 이상 행주 역시 세균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행주를 세번 이상은 쓰지 않습니다. 사실 행주의 내구성이 그리 좋은게 아니여서 두번만 쓰면 버려야 합니다.
일회용은 너무 자주 바꾸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부담이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행주와 수세미를 매일 바꿔서 쓴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300원 남짓 들 뿐입니다. 매일 깨끗한 수세미와 행주를 쓸 수 있는데 300원은 그리 큰 돈은 아니죠.
식기세척기를 쓰기 전에 꼭 애벌설겆이를 하세요
저는 하루에 수세미를 두 장 씁니다. 하나는 전날에 쓴 것을 말려놓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 수세미입니다. 새 수세미로 가장먼저 하는 것은 컵을 닦는 것입니다. 컵은 그 어떤 식기보다도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바로 입에 직접적으로 닿는 식기이기 때문입니다. 숟가락이나 젓가락보다도 컵이 더 중요한 이유는 컵은 우리의 입과 그리고 코가 같이 접촉하기 때문에 컵 안의 냄새도 우리에게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컵은 가장 깨끗하게 닦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새 수세미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럼 왜 두장이라고 했느냐? 첫번째 쓰는 수세미는 전날에 컵과 기타 식기를 세제를 이용해서 닦은 것으로 애벌 설겆이를 위해서 사용하는 수세미입니다.
조금 헷갈리시죠? 컵을 가장 먼저 닦으려면 싱크대 안에 음식물이나 기타 그릇들이 없어야겠지요? 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넣기 위해서 저는 애벌설겆이를 합니다. 애벌설겆이란 식기에 붙은 음식물을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에 불려 닦아내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사실 식기세척기는 이러한 애벌설겆이가 없어도 세척이 가능하게끔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식기세척기가 물을 돌려서 쓴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식기세척기는 내부에서 물을 계속 순환시켜 그릇을 닦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이 물 안에 떠다닌다면 그 음식물들이 그대로 돌고 도는 것이됩니다. 물론 필터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음식물 찌꺼기를 걸러내지는 못합니다. 어쨌든 음식물로 오염된 물이 순환되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래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식기세척기에 식기를 넣을때에는 저는 무조건 애벌설겆이를 합니다. 이런 습관을 들이게 되면 세척된 그릇이 더욱 깨끗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식기세척기에 필터를 세척할 필요도 전혀 없어집니다.
이렇듯 더욱 깨끗한 설겆이를 위해서 애벌설겆이를 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수세미가 전날 사용한 수세미입니다. 컵을 닦는데 사용한 수세미이기 때문에 거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수세미입니다. 그리고 일회용 수세미는 건조도 일반 수세미에 비해서 빨리 되기 때문에 세균오염에 대한 위험도 적습니다.
애벌설겆이를 다 마치고 음식물에 오염된 수세미는 폐기처분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 수세미를 꺼내서 컵을 세척하지요. 하루에 수세미를 두 개를 사용하지만 결국에는 하루에 하나 꼴로 사용하게 됩니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절약팁입니다.
세제는 꼭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세요
컵을 닦기 위해서 새 수세미를 준비할 때 한가지 더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넓고 깊은 그릇을 꺼내서 물을 담고 그 안에 세제를 푸는 일입니다. 세제를 물에 희석해서 쓰는 습관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습관입니다. 그리고 모든 세제에 붙어있는 설명을 읽어보면 꼭 물에 희석해서 씻으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세미를 적신 뒤 그 위에 바로 세제를 짜서 그릇을 닦습니다. 이렇게 되면 잔여 세제가 그릇에 묻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몸에 유해하지 않은 1급 세제를 사용하겠지만 그렇다고 세제를 먹어서 건강해지는것은 아닙니다. 가능한 한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식기 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물에 세제를 희석해서 닦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나 컵은 입을 직접 닿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희석된 세제를 이용해서 닦아야 합니다.
음식물이 묻은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봉지를 꺼내놓으세요
저는 설겆이를 할 때 키친타올을 많이 활용합니다. 특히나 기름을 이용한 요리를 하고 난 뒤 바로 물에 넣는것이 아니라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기름을 꼭 한번씩 닦아냅니다. 기름을 머금은 그릇이 싱크대에 들어가 다른 그릇들고 섞이게되면 다른 비교적 깨끗했던 그릇들도 오염이되고 기름을 닦아내기 위해서 더 많은 양의 세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별로 유쾌한 설겆이 방법은 아니죠.
그래서 기름은 먼저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닦아낸 뒤 설겆이를 시작합니다. 세제와 물 사용량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름을 닦아낸 키친타올을 어디에 버릴까 하는 것입니다. 쓰레기통에 버릴 때 생기는 문제점은 기름도 역시나 음식물이기 때문에 냄새와 벌레를 꼬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쓰레기통에 버린 뒤 바로 집밖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쓰레기봉투를 사용하는 가정집의 특성상 쓰레기가 한동안 집안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간혹 쓰레기봉투를 아파트 세대 통로에 내놓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물론 집안을 정리가 되겠으나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아주 이기적인 행동이지요.
냄새와 벌레꼬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음식물이 묻은 쓰레기를 담는 비닐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하나 꼴로 열어놓고 음식물을 묻은 쓰레기를 모읍니다. 그리고 하루 설겆이가 모두 끝난고 난 뒤 꼭꼭 봉해서 쓰레기봉투에 넣습니다. 이렇게하면 냄새도 없을 뿐더러 귀찮은 벌레도 꼬이지 않아 깨끗하게 주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봉투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것을 사용하세요
말 그대로 쓰레기봉투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것을 사용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쓰레기봉투 중 가장 작은 사이즈는 10리터입니다. 큰 사이즈의 쓰레기봉투는 쓰레기를 더욱 오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안 환경을 더럽히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마트에서 짐이 많더라도 20리터 봉투 하나보다 10리터 봉투 2개를 사서 담아오세요. 쓰레기봉투가 작을수록 주방이 더욱 깨끗해집니다.
우유/음료팩과 페트병은 꼭 씻어서 버리세요
얼마전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접했습니다.
조금은 자극적인 기사인데 내용인 즉 한국사람들은 우유팩을 버릴 때 세척하지 않고 분리수거를 한다. 이렇게 버린 쓰레기는 재활용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일본사람들이 깨끗하게 세척해서 버린 우유팩을 수입해서 재활용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터라 하루에도 몇개씩 우유/음료팩이 나오는데 그걸 씻어서 버려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를 읽고 난 뒤부터 어떠한 종류의 팩이라도 꼭 위를 가위로 잘라서 물로 세척해서 버리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습관이 집안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전에는 재활용품을 모아놓은 쓰레기통이 일주일정도 지나면(보통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로 정해져 있습니다) 안에 내용물이 썩은 냄새가 솔솔 올라오게 되는데 이렇게 팩이나 페트병을 씻어서 버리고 난 뒤에는 그러한 냄새가 싹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환경도 보호하고 집안에 냄새도 없이는 일석 이조의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안에 내용물을 세척해서 버리는 습관은 정말 귀한 습관입니다.
고무장갑은 뒤집어서 말리세요
마지막으로 드리는 팁은 고무장갑을 뒤집어서 말리는 것입니다. 고무장갑을 끼고 설겆이를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손에서 나는 땀으로 인해서 고무장갑 안이 습해집니다. 이 습기로 인해서 장갑이 잘 벗겨지지 않기도 하지만 설겆이를 마치고 난 뒤 그대로 고무장갑을 벗어놓는다면 고무장갑안에 묻어있던 땀으로 인해서 고무장갑이 오염이 되기 시작하고 점점 냄새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할 수 없더라도 삼일에 한번씩은 고무장갑을 뒤집어서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내부를 세척해서 쓰면 더욱 오랫동안 고무장갑을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속가능한 주방관리
오늘 전해드린 팁들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저 스스로 만들어 온 필살 루틴입니다. 이렇게 설겆이를 하고 난 뒤로부터 싱크대가 배로 깨끗해지고 주방안에서 벌레도 없을 뿐더러 냄새도 나지않는 상쾌한 주방을 매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러한 습관을 함께 나눠 깨끗하고 향기로운 주방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