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자이아이파크 예비당첨 후기(84E타입 일반, 57점)

대전에서 핫했던 둔산자이아이파크 예비당첨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일반 청약과는 다르게 예비번호를 받으신 분들은 시공사에서 정하는 일시에 분양사무소(모델하우스)로 방문하여 추첨에 참가하셔야 하는데 이 글을 통해서 현장 분위기나 절차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시면 한결 수월하게 준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둔산자이아이파크 예비당첨

대전에서 가장 핫한 재개발 분양인 둔산자이아이파크에 최종적으로 당첨되어 입주민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반공급으로 당첨되었는데 제 점수가 57점이라서 사실상 당첨이 어려운 점수였죠. 실제로 20년대 초반에 부동산 과열시장의 분위기였다면 쳐다도 못볼 나무였지만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식고 금리가 오르면서 경쟁률이 확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역시 둔산의 대장아파트가 될거라는 기대 때문인지 사전 모델하우스 관람이나 실제 청약에서의 경쟁률은 상당하였습니다. 일반공급기준 84A 타입은 가점컷이 60점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57점이라는 초라한 점수를 가지고 84E에 지원하여 예비번호 2번을 부여받을 수 있었습니다.

84E 타입같은 경우에는 단지 내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고층이 아닌 이상 다른 동에 가로막혀 뷰가 좋지 않고 E타입의 경우 C타입과 평면도가 거의 비슷하나 C탑의 경우 안방 외 작은 침실에도 드레스룸이 별도로 있다는 엄청난 장점에 밀리 가장 선호도가 낮은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지원할 당시 비벼볼만한 타입이라고 생각하여 지원하였고 예상이 적중하여 예비당첨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각 타입별 평면도를 분석한 내용 및 예비번호 부여 정책등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예비추첨 일정

청약 당첨자 발표 후 약 2주간의 서류준비기간을 거쳐 정당계약이 이뤄집니다.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있었던 정당계약자를 대상으로 서류접수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기간에 예비입주자도 별도의 일정을 갖고 서류접수를 진행합니다. 둔산자이아이파크의 경우 8월 13~14일 양일에 걸쳐 예비입주자 서류접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서류접수는 예약제로 진행되었고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예약날짜 및 시간을 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추가서류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첫날 오전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아내가 대리로 접수를 하였기 때문에 저는 인감증명서를 2부 준비했습니다.

예비추첨 날짜는 9월 22일(금)이었습니다.

예비추첨 인원 할당

정당계약이 끝나는 20일에 (포기나 부적격으로 인한)미계약분에 대한 수량이 집계되고 이를 근거로 2~3배수에 해당하는 예비번호에게 추첨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예비입주자 추첨 참여 인원의 경우 대략 2~3배수의 인원이 할당됩니다. 미계약물량이 해당 타입에 3개가 있었다면 약 9번까지 예비번호 인원이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사전에 미계약물량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해서는 공지하지 않습니다. 추첨 당일에 추첨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사전에는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습니다.

몇배수로 인원을 불렀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습니다. 그리고 타입별도 적용하는 배율도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낮은 순번이면 포기라도 하겠지만 애매한 번호인 경우에는 반드시 참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번 순서라도 포기의사를 밝히고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운이 좋아 순번 내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일반공급 예비입주자 추첨의 경우 각 타입별도 다음과 같이 미계약물량이 남았습니다.

  • 84F : 1세대
  • 59A : 4세대
  • 59B : 8세대
  • 76 : 7세대
  • 84D : 3세대
  • 84E : 6세대

제가 속한 84E 타입의 경우 6세대가 미계약물량으로 배정되었습니다. 6세대 계약에 14명을 불렀으니 약 2.3배수를 불렀네요. 인기도에 따라서 배율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84E 타입의 경우 실제로 추첨 현장에 온 인원은 8명으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추첨의 기회를 얻었고 모두 배정받아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예비입주자 추첨

추첨이 시작되면 각 타입별로 예비입주자들을 호명하여 앞으로 세웁니다. 그리고 진행하시는 직원이 남은 물량이 몇 개이고 어느 호수가 남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추첨함에 동호수가 담긴 종이를 넣는데요. 무작위 추첨이기 때문에 부정이 발생할 여지는 없습니다.

예비번호가 높은 순서대로 추첨함에 손을 넣어 종이를 뽑고 자신이 뽑은 동호수가 직원을 통해서 호명됩니다. 모두가 함께 추첨 결과를 듣기 때문에 높은 층에 배정되는 경우 주위에서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번호가 밀려 추첨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나중에 미계약이 발생할 경우 연락이 차례로 갈거다라는 설명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신의 앞번호에서 추첨이 끝나신 분들이 얼마나 허탈할까 감정이입이 마구마구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할아버지께서는 앞에까지 나가셨는데 추첨을 할 수 없다고 하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시는지 한참을 서 계시기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속에서 신속하게 추첨이 진행됩니다. 추첨이 진행되기까지는 약 1시간정도 소요됩니다.

계약서 작성

당첨이 된 분들은 이제 본격적인 계약서 작성을 실시합니다. 둔산자이아이파크의 경우 당첨이 되는 즉시 1천만원의 계약금 및 발코니 확장 계약금(약 2백만원)을 그 자리에서 입금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담 직원에게 자신이 입금한 입금자명과 입금시간을 알려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순번을 기다려 직원과 계약서 작성을 시작합니다. 계약 사항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전자서명을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며, 무상으로 제공되는 옵션에 대해서 일부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옵션의 경우 이후 다시 정하는 일정이 있고 이 때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하셔도 됩니다.

계약서 작성 시 가장 큰 일은 자금조달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중요한 문서였는데 현재로써는 실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이 작성의 대부분을 도와줍니다. 중도금대출 및 주택담보대출로 상당부분을 커버하고 나머지는 미래소득을 통해서 충당한다는 식으로 작성합니다.

떳다방

계약서가 출력되기까지 수분을 기다린 뒤 계약서를 받으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계약서를 들고 기쁜 마음으로 모델하우스를 나서면 한무리의 아줌마부대를 만나게 됩니다. 마치 경찰서 앞에서 범죄자를 기다리는 기자들과 같이 한 손에 수첩을 들고 한사람씩 나올때마다 몰려들어 어느동에 몇호 당첨이 되었는지를 묻습니다. 일명 떳다방으로 불리는 공인중개사 직원들입니다. 동호수를 이야기해주면 동시에 각자의 수첩에 내용을 적습니다. 그리고 일부 여사님들은 지금 팔고 가라고 이야기 하시기도 합니다. 적당히 실거주 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하면 더 이상 따라붙지는 않습니다. 제가 계약할 당시 약 10여명의 인원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떳다방의 수를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마무리

둔산자이아이파크의 분양시기가 마침 부동산 냉각기와 일치하는 바람에 저 같은 점수에도 당첨되어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에야 자금 조달하고 대출금 갚는데 많이 힘들겠지만 다음 부동산 상승장이 오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예비번호를 받아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담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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