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으로 필리핀 세부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400만원으로 5인가족 9박10일 세부 여행한 여행일지를 공유드립니다. 미취학 아동 1명에 초등학교 저학년 2명의 자녀를 둔 가정입니다. 본 일정이 세부여행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유드립니다.
5인가족 9박10일 세부 여행하기
보홀에서의 세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보홀에서 처음 잡은 일정은 2박 3일이었습니다. 만약 원래 일정이었다면 오늘 보홀에서 세부시티로 이동해야 했죠. 하지만 체크아웃하고 배타고 이동하고 다른 호텔로 체크인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실제로 놀 수 있는 기간은 딱 하루인터라 하루를 더 늘려서 3박 4일의 일정을 계획하였습니다.
호핑투어를 포기하다
그렇게 얻게 된 보홀에서의 3일차가 밝았습니다. 어제는 초콜릿힐을 보기 위해서 보홀섬 안쪽 위주로 구경하였고 원래의 목적은 오늘 호핑투어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은 너무 비싸서 현지에서 호핑투어를 예약하고자 했죠. 사실 방카라는 배를타고 바다에 나가서 모두 같은 포인트에서 잠깐 스노쿨링을 하는 것은 똑같은데 점심이 포함되어 있는지 등등에 따라서 가격이 거의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가족은 호핑투어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전날 리조트 수영장에서 아이들에게 스노쿨링 장비를 미리 써 보고 익숙해지게 하려 했는데 너무 무서워하더라고요. 배 위에서 보는 바다는 이미 보홀로 오는 배 안에서 실컷 보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호핑투어는 제외하였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더 커서 올 기회가 있다면 그 때에는 다이빙을 배워봐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다시 ICM
보홀에서 초콜릿힐과 호핑투어를 제외하면 사실상 놀게 없는 심심한 곳입니다. 번화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알로나 비치 주위에 대형 리조트들이 몇 개 있을 뿐이죠. 만약 해난과 같은 대형 리조트에 갔었다면 리조트 내에 놀이가 있었겠지만 제가 묵은 숙소는 6개의 객실이 전부인 아주 작은 곳이었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ICM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보홀에 있는 ICM은 그 규모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사실 막탄섬에 있는 가이사노몰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곳이죠. 보홀과 같은 외지에 이런 몰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ICM은 트라이시클을 이용해서 이동하였습니다. 알로나비치에서 ICM까지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하면 약 30분정도가 소요됩니다. 비용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흥정하기 나름입니다. pang’s BBQ에서 아침식사를 사가지고 들어오는 길에 이용했던 트라이시클 기사와 딜을 하여 왕복 700페소에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저희가족은 ICM에서 4~5시간정도 머물렀는데 기사님이 끝까지 꿋꿋하게 기다리시더라고요.
ICM에서 쇼핑을 목적으로 가게 몇 곳을 둘러보았는데 물건의 가격도 막 싸지 않고 무엇보다도 질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역시 공산품은 한국만한 곳이 없구나를 다시 생각하며 국뽕을 한껏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저녁은 buzzcafe라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ICM 1층에서 한바퀴 돌다보면 통로 중간에 마련된 식탁에 앉아서 식사하는 외국인들이 보이는데 이 곳이 바로 buzzcafe입니다. 저희 가족은 여기에서 요리 3개를 주문해서 먹었고 약 1100페소정도 들었습니다. 맛은 무난합니다. 저는 밥을 먹다가 두번정도 돌을 씹었네요 ㅜㅠ
다음날 먹을 물과 간식을 지하 1층의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뒤 트라이시클을 타고 다시 복귀하였습니다.
리조트 물놀이가 최고
리조트로 돌아와 바로 물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장을 보고 오느라고 저녁 8시간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리조트 내 수영장이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언른 옷을 갈아입고 수영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가 묵은 씨펄 오브 알로나(발음주의)는 6개의 객실이 중앙의 수영장을 바라보고 있는 구조의 리조트인데 입구쪽이 수심이 낮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물이 깊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1~2평 정도의 작은 유아풀이 있습니다. 6살인 막내는 유아풀에서 주로 놀았고 형들은 수영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주 신나게 놀았습니다. 6개 객실의 작은 규모의 리조트이기 때문에 이용객이 거의 없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하였던 호핑투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은 무난하게 보낸 하루였지만 아이들은 그냥 물놀이가 최고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이럴꺼면 한국에서 워터파크에 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