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가족 저렴한 세부/보홀여행 기록을 시간순으로 보여드립니다. 각자의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지만 제 여행 기록이 세부여행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음과 같이 공유해 드립니다. 글의 마지막에 왜 초콜릿힐 가이드투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말씀드리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5인가족 저렴한 세부/보홀여행 기록 – 3일차
보홀에 도착해서 만나 트라이시클 기사로부터 제안을 받아 3000페소에 승용차 하나를 빌려 종일 보홀 투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3500페소를 제안하였고, 트라이시클로도 가능하고 가격은 2000페소라고 하더군요. 가격을 절충하여 3000페소에 투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각종 입장료는 포함되지 않고 교통비만 포함된 가격입니다. 말하기로는 자신이 포토맨이 되어서 사직도 찍어주겠노라고 이야기하였으나 입구에서 한장씩 찍어줄 뿐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일정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8:40 출발
- 처음 가이드가 제안한 시간은 오전 8시였습니다. 오전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거라 생각한 저는 8시 30분으로 약속시간이 조정하였었고 우리는 8시 40분에 숙소에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토요타 자동차였는데 예전 기아의 포르테만한 크기의 차 였습니다. 가이드는 트라이시클 운전수였고 차는 친구에게 빌려왔다고 하더군요.
9:26 바클레욘 성당
- 당시 결혼식 준비 중이었음
- 성당에 정문이 아닌 사이드문으로 입장 가능
- 입장료는 명당 25페소정도, 당시에 입장료 없이 입장함
차를타고 이동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바클레욘 성당이었습니다. 천주교 성당이었고 당시에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주출입구로는 들어갈 수 없었고 관광객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오른쪽편에 있었습니다. 입장료를 내는 곳이 있었는데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직원 중 한명이 안쪽으로 안내하더군요. 얼떨결에 따라 들어갔는데 아마도 우리가 입장료를 지불하였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명당 25페소 정도 입장료가 있습니다.
9:50 Bohol Lemur and Butterfly Park
- 입장료 명당 100페소, 5세 미만 무료
사실 보홀 내륙 투어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초콜릿 힐도 아닌 바로 나비파크였습니다. 대전에 살면서 곤충생태박물관에도 가 보고 했지만 나비를 이렇게나 많이 가까이서 볼 수 없었거든요. 여기는 정말 나비가 정말 많아요. 그리고 직원이 나비를 들고 나비를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찍어줍니다. 꽃에서 꿀을 빨고 있는 나비를 잡을수도 있고 직원을 통해서 나비를 만질 수도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한바퀴를 다 돈 뒤에 또 다시 나비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나비를 한참동안 구경했습니다.
나비뿐만 아니라 이름모를 새와 독수리(아마도?), 칠면조, 그리고 나무늘보까지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무늘보가 정말 귀여웠어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칠면조는 길막을 하는 바람에 가던 길을 돌아가야만 했었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뱀을 볼 수 있는데 뱀을 목에 두르고 가족사진도 찍어줍니다. 뱀을 목에 두르는 동안 뱀이 제 손을 계속 햝아서 정말 돌아가실뻔 했네요. 나비파크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탓에 로복강 투어를 돌아오는길에 하려 했는데 일정을 바꿔서 로복강 투어를 가는길에 조금 일찍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잘 한 선택이었던게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저희가 아무것도 먹지 못했거든요. 막 배가 고파지려는 차에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10:30 로복강 투어 도착
- 키가 4피트 이상이면 성인으로 간주함
로복강 투어는 선상부페로 이뤄집니다. 투어는 총 한시간정도 이뤄지는데 투어 내내 배 한쪽편에 비치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조금 일찍 간 터라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 때 먼저 음식을 뜰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혹시나 음식이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맛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지요. 음식은 돼지고기, 닭튀김, 새우, 꼬치 등등등 다양했습니다. 10가지 정도 있었던거 같아요. 그 중에서 돼지고기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료수도 시켜먹을 수 있는데 캔음료가 75페소정도 합니다.
요금은 성인이 850페소이고 아이는 365페소입니다. 요금은 나이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키로 계산합니다. 한쪽벽에 4피트 위치에 표시된 곳이 있는데 여기서 대략 키를 재고 4피트 이상이면 성인요금을 받습니다.
로복강에 도착한지 40분정도 지나서 배가 출발합니다. 강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주위에 산림이 우거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은 굉장히 탁한데 중간중간 물속에서 헤엄치며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20분쯤 가면 물 위에 떠 있는 공연장이 보입니다. 한 30명의 사람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눈을 반짝이며 대기하고 있는데 배가 정박하고 한 5분간 공연을 합니다. 필리핀 전통춤 같은 거를 춥니다. 팁박스가 있고 공연이 끝나고 남학생이 팁을 받으러 돌아다닙니다.
13:20 초콜릿힐 도착
- ATV는 패스, 한시간에 ATV는 1000페소, 버기카는 아이 2 동승 가능한데 2000페소, 1시간 코스
- 초콜릿힐 입장료 4살 아래는 무료
초콜릿힐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이드가 ATV를 체험할 수 있는 곳에 내려줍니다. 가서 가격을 들어보니 너무너무 비싸서 결국에는 포기했습니다. ATV는 한시간에 1000페소, 아이를 2명까지 동승할 수 있는 버기카는 한시간에 2000페소입니다. 저희는 나중에 세부시티로 나가 고카트 체험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패스. 초콜릿힐에 올라가서 보니 힐을 배경으로 ATV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경이 다르면 좀 다를까 싶긴 하였지만 여튼 패스하고 초콜릿힐로 올라갔습니다.
초콜릿힐에 들어가기 전 가이드가 parking area로 먼저 들어갑니다. 여기서 입장료를 결제합니다. 4살 아래는 무료이고 나머지는 명당 100페소를 지불합니다. 금액을 지불하고 난 뒤 초콜릿힐로 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정상에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가이드가 저희만 내려주고 다시 내려갑니다. 30분뒤에 만나자는 이야기만 한 채 내려가서 관광을 마치고 난 뒤 30분 지났으니 오려나 계속 기다려보았지만 가이드가 오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저희가 받은 입장권에 차량 번호판 번호가 적혀있고 정상에 있는 가이드에게 말하면 무전으로 아래에 있는 가이드의 차를 올려보내는 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몰랐던 저희는 한 30분을 더 기다렸고 그동안 식당에 들어가 망고쉐이크를 시켜먹었습니다.
차를 타고 정상에 올라간 뒤 230개의 계단을 더 올라가면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초콜릿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지형은 아니기 때문에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막내는 계단을 오르느라 너무 힘들었는지 엄청 짜증을 내는 바람에 결국에는 업고 계단을 올라야만 했습니다. 여튼 보홀에 왔다면 한번은 봐야할 광경에는 틀림없습니다.
15:00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 5세 이하 입장료 무료
- 10분코스, 중간중간 원숭이 배경으로 사진찍어주는 직원있음
관광의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입니다.
입장료는 120페소정도 합니다. 5세 이하는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원숭이 보호구역은 코스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한 10분정도 돌아보면 다 보게 되고 사실 안경원숭이도 몇마리 볼 수 없습니다. 나뭇잎 아래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도 않고 작은데 거리까지 있어 ‘아 저게 안경원숭이구나’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원숭이가 있는 곳 중간중간에 직원들이 서 있고 카메라를 건내주면 원숭이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어줍니다. 직원들 손에는 100페소 혹은 50페소 지폐를 든 채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아무래도 팁을 요구하는 행위인거 같습니다. 물론 팁은 따로 주지 않았습니다.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에서 좋았던 것은 기념품샵이었습니다. 사실 이런곳에 기념품샵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인데 이곳은 안경원숭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굿즈를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어 한국에 돌아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기에 딱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열쇠고리 하나에 30페소정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내륙투어는 로컬버스를 이용해보자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일랜드 시티 몰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로컬버스를 탈 수 있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돈을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홀에 들어온 첫날 트라이시클을 타고 알로나 비치의 숙소로 40분간 타고 이동하면서 이게 만만한 거리가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고 바로 가이드 투어로 전환하였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이드투어를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저와 같이 트라이시클 운전기사를 통해서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렴하거든요. 중간중간에 군것질을 제외하고 입장료를 포함하여 총 금액이 약 7000페소정도 됩니다. 한화로 17만 5천원정도이니 5인가족의 여행으로는 아주 저렴하게 다녀온 셈이죠.
보홀에서의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초콜릿힐 투어는 꼭 한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